(2024.7.15)중앙일보 캐나다- 캐나다 | 밴쿠버 출신 박자영 대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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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밴쿠버 출신 박자영 대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성공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7-15 09:59 수정 24-07-15 11:15


2024년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하는 이지스네이처

한국 자동차 업체와 양산 검증 완료, 상용화 준비 마쳐


밴쿠버 출신 여성 기업가가 이끄는 주식회사 이지스네이처(대표 박자영)가 대마(hemp)·케나프(Kenaf), 목재 등 비식용계 식물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와 결합한 탄소저감형 복합 바이오 플라스틱 신소재를 개발하고 한국의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와 함께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박자영 대표는 원광대학교 고분자 에너지 소재 이동훈 교수와 공동으로 마이크로 크기의 셀룰로오스를 산업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개발된 신소재는 기존 플라스틱 제품의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성을 갖춰 다양한 산업 분야에 즉시 적용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당사가 개발한 마이크로 셀룰로오스 결합 복합 바이오 플라스틱 신소재는 기존 문제점을 보완하고 바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양산 기술이다"라며 "자동차뿐 아니라 전자, 가구, 건축부품 등 다양한 산업분야 제품에 적용이 가능해 그 성장 가능성은 무한에 가깝다"고 말했다.

현재 이지스네이처는 한국의 대형 자동차업체와 범퍼, 내부 인테리어 트림류, C-PAD 등에 대한 양산 테스트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신소재는 탄소저감과 경량화가 가능해 자동차 산업의 환경 규제 대응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박 대표의 독특한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밴쿠버 그랜빌 아일랜드의 에밀리 카(Emily Carr) 대학을 졸업한 후,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으로 들어가 제일기획과 JACK MORTON 한국 지사 등에서 10년간 이벤트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주로 삼성 올림픽 및 성화봉송 프로젝트, 국내외 모바일 런칭 행사의 운영 및 전시 파트에서 활약했다가 소재 개발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박 대표는 "다양한 업무를 해오며 새로운 소재, 특히 친환경 소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며 "산업용 플라스틱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닌 생활의 편리성, 안전성, 환경적 장점을 만들어주는 만큼 보다 나은, 보다 친환경적인 소재를 통해 석유계 사용량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지스네이처는 2024년 9월 한국의 킨텍스 전시회를 시작으로 2025년 코-플라스틱 전시회, 독일과 미국, 중국 등의 전시회에 참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전 세계 플라스틱의 10%를 줄일 수 있다면? 20%, 30%.. 100%를 대체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셀룰로오스 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군의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하고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국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지스네이처의 친환경 복합 플라스틱 신소재 개발은 국내 플라스틱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밴쿠버 출신 박 대표의 이벤트 기획에서 소재 혁신으로의 180도 전환은 다양한 경험이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